중소기업 자금 조달 돕는 플랫폼
벤처스퀘어
2018-02-08

“중소기업들은 매출채권으로 인해 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문제만 해결해줘도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죠.”

중소기업의 약 60%는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받기까지 45~60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임금 지불 등 당장 현금이 필요한 작은 기업은 이 기간을 버티는 것도 힘에 부친다.

핀투비는 매출채권에 대한 현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는 매출 채권할인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핀투비 플랫폼을 이용하면 24시간 안에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보통 단기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해 현금화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할인율은 약 3.5%, 핀투비는 기관투자자들을 모아 이보다 낮은 2.5% 할인율로 매출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부담까지 덜어 준다.

특히 구매기업의 신용도가 높지 않은 경우에는 매출채권 정보 확인에만 몇 주가 걸리고 10~20%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 실질적으로 자금조달이 불가능했다면 핀투비에서는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할인신청부터 채권 양도, 금액 지급까지 모든 프로세스는 디지털화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핀투비 박상순 대표는 보스턴컬설팅그룹에서 20년 가까이 금융 쪽 업무를 맡아 해오다 금융 시장의 디지털화를 경험한 후 직접 금융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핀투비를 설립했다고 한다.

“2010년도부터 금융권에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BCG 파트너미팅에 가면 항상 선진국들이 발표를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경계가 흐려지더니 후진국이 발표를 많이 하더라고요. 선진금융은 기존 사고와 여러 규제에 얽매여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중국, 아프리카 등 후발주자들은 금융의 디지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어요. 선진금융은 오히려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온다는 느낌이었죠. ”

시대의 변화를 직접 피부로 느낀 박 대표는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와 2015년 핀투비를 설립한다. 앞으로 금융영역에서 디지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했지만, 은행법 개정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사업모델 가운데 서플라이체인파이낸싱(SCF) 영역에서 기회를 봤다. SCF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B2B 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자산을 활용해서 자금 조달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해외보다 국내에서는 SCF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았고 여러 분야 중 특히 매출채권 할인 서비스는 금융소외계층인 국내 중소기업에게 자금조달의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핀투비 설립 이유를 밝혔다.

핀투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SCF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전략적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등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매출채권할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타깃팅하고 있는 나라별로 서플라이체인파이낸스 영역에서 입지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 금융 요충지 싱가포르에 홀딩 컴퍼니를 설립하고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과거 한국금융기관들이 어려워했던 것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디지털시대에 앞서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핀투비는 디지털과 글로벌 실적 모두를 이뤄 아시아를 대표하는 SCF 전문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