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핀테크 세계 금융 판도 흔든다
`제1회 매경 핀테크어워드` 수상기업 11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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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핀테크어워드' 심사위원들이 지난 17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현장면접 심사에 참여해 수상 후보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수 매경 금융부장, 박수용 서강대 교수, 최훈 금융위원회 국장, 임춘성 연세대 교수(심사위원장), 이원부 동국대 교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조영서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김재훈 기자]

필리핀 이주노동자인 에드워드 가르시아 씨(가명·36)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복잡한 해외 송금체계 때문에 적잖은 시간을 허비하며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동료의 소개로 온라인으로 24시간 송금이 가능한 해외송금 서비스 '센트비'를 알게 되면서 이 같은 스트레스를 덜게 됐다. 센트비는 기존 해외송금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쉽게 송금이 가능하며, 송금 신청 후 1시간 이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경 핀테크어워드2016 대상 수상업체인 '센트비'는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활용한 신개념 해외송금 서비스 업체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려 수수료를 은행보다 최대 90% 저렴한 수준까지 내렸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고향에 생활비를 보내는 이주노동자들이 주요 고객이다.또 최우수상을 수상한 '페이콕'은 모바일 POS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드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다. 주로 푸드트럭이나 전통시장, 노점상, 대리운전, 음식 배달, 보험설계사 등 그간 카드결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업종이 주요 타깃이다.

매경 핀테크어워드의 첫 수상 기업 가운데는 매출채권 유동화, 주택 시세 제공, 경비지출 관리 등 새로운 분야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회사들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핀테크 트렌드를 주도해 왔던 간편결제나 송금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기술력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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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콕과 함께 공동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핀투비'는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매출채권'이란 중소기업이 부품을 납품했을 때 대기업이 나중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경우 발생하는 채권이다. 핀투비는 투자자들을 모아 중소기업의 매출채권을 은행 대신 매입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4개 기업 가운데 '케이앤컴퍼니'는 빅데이터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립·다세대 주택 실거래 정보와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다. 위치, 건축 연도, 건축자재, 층수, 평형 등 다양한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시세를 추정한다. '비즈플레이'는 주로 수기로 처리해야 했던 법인카드 경비지출 관리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팜스(PALMS)'를 개발한 '쿼터백테크놀로지스'와 '파봇(FABOT)'을 만든 '비에스엠아이티'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이외에도 장려상을 수상한 '코빗'(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송금) '핀다'(금융상품 비교 추천 플랫폼) '이지메이션'(가상 브라우저) '피노스'(역방향 카드결제 시스템) 등도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템으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