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핀테크 서비스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생 핀테크업체 ‘핀투비(Fin2B)’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를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APP) 용으로 올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매출채권’이란 중소기업이 부품을 납품했을때 대기업이 나중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경우 발생하는 채권이다. 쉽게 말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받을 돈’, 즉 ‘외상’으로 이해하면 쉽다. 매출채권이 발생하면 중소기업 입장에선 보통 30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대기업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동성이 악화되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임금 지급 등을 위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은 매출채권을 정상가보다 싼 가격으로 은행에 매각한다. 이때 평균 3.5%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에 반도체 부품을 납품하고 40일후에 100원을 받기로 한 중소기업이 있다고 가정하면 당장 96.5원을 현금으로 받고 나중에 100원을 받을 권리를 은행에 넘기는 것이다.
핀투비는 투자자들을 모아 중소기업의 매출채권을 은행 대신 매입하면서 할인율을 2.5% 수준으로 낮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때 투자자로는 일반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단기 유동자금을 보유한 대기업도 참여하는 구조다. 대기업은 노는 돈을 굴려 높은 수익을 얻고 중소기업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핀투비는 매출채권 이외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발주업체(대기업)가 제공하는 협력업체(중소기업)의 매출규모, 현금 흐름 등의 정보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신용을 보강함으로써 은행권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박상순 핀투비 대표는 “은행들이 외면하는 기업들도 핀투비를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핀투비를 한국 중소기업의 ‘돈맥경화’를 치료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